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 꿈

Posted by JUD210
2015.11.19 15:51 다이어리/생각

꿈을 꿨다. 


내가 고등학교에 재입학하여 다시 시험(수능?)을 보는 꿈. 그 꿈속에서도 나는 고3재수삼수 때와 똑같이 행동했다.

 

시험 당일. 나는 이미 이 시험은 망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며, 어떻게 하면 내가 공부하지 않은 걸 티나지 않게 시험을 망친 핑계를 댈 수 있을까만 시험중 내내 고민하고 있었다. 시험중 잠이 들기도 했다. 


애들은 나의 모습을 보고 경악했지만 난 어차피 고3도 아니고 굳이 반드시 학교를 다닐 필요도 없으며 이 시험에 목숨 걸 이유도 없다는 만족감과 우월감? 같은 기분에 빠져 혼자 기세등등해 있었다. 물론 속으로는 핑계거리 짜내느라 정신없었고.


이 꿈은 내 고3 재수 삼수때의 모습을, 그리고 지금도 그 당시와 변한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상기시켜주는 꿈이었다.

내가 지금 이 순간 바로 고등학교때로 돌아간다고 한들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 질타를 받은 것 같은 꿈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루하루 계속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된다 안된다' 느낌이 커지고 있는 단계였지만 각성했던 낮과 달리 결국 밤에는 장동민,김이브 유튜브 영상이나 보고 실컷 웃어재끼다가 잠들었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이 꿈을 꾸고나니 내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는 드디어 조금이나마 절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별다른 망설임 없이 컴퓨터를 키지도 않고 바로 씻고 도서관 갈 준비를 시작했고, 정말 몇년만에 내 의지로 도서관에 와서 책들을 펼치고 독서 및 글 작성을 하고 있다.


실수로 이어폰을 가지고 오지 않은게 아쉬웠지만 이 또한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랬다면 나는 지금 디모 따위나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음악 감상에 취해 생각할 시간조차도 제대로 못 가졌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좋은 시작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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