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킬링타임 + 행복한 삶

Posted by JUD210
2015.12.18 01:20 다이어리/생각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게으르고 편하고 나태한 것을 좋아한다. 때문에 습관적 킬링타임에 찌들어있다.

예능 프로그램 1편 시청 (1시간 20분)
= 간단한 영화 한편
= 독서 및 생각 (약 10% 달성)
= 다이어리 글 작성
= 작곡 1곡 (약 20% 달성)
= 생전 처음 연주해보는 피아노 곡 연습 완주
= 일본어 공부 (1년 지속 = 최소 JLPT 2급)
= 줄넘기 30분 + 복싱 연습 30분 + 7분 운동 최대 2세트

롤 한판 (30분)
= 생전 처음 요리해보는 음식 연습작 완성
= 빨래 돌리고 건조대에 널어놓기
= 줄넘기 15분 + 복싱 연습 15분
= 7분 운동 최대 4세트

DMC : Devil May Cry 미션 1개 클리어 (15분)
= 샤워

YouTube 김이브 영상 3개 감상 (10분)
= 집 전체 청소기 한 번 돌리기
= 설거지

물론 나 또한 그렇다.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게 되어 며칠간 장기 계획을 세우다가, 드디어 열정과 독기를 품고서 뭔가 엄청나게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가, 어느새 킬링타임이 아닌 휴식이라고 합리화하면서 게임을 몇 시간째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서 깜짝 놀라는 내 모습을 평생동안 셀 수 없이 보아왔다.


나는 도대체 왜

게임에는 그렇게 죽자살자 눈에 불을 켜고 잠도 안 자면서 시간을 어떻게든 쪼개가면서까지 투자해왔으면서
공부, 운동, 요리, 피아노 연습등에는 시간을 투자하려는 의지조차 별로 생기지 않았을까?

나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게으르고 편하고 나태한 삶만 고집하면서 살아왔으면서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이상적인 삶을 실현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온 걸까?


...참 무의미하고 반복적이고 흔해빠진 생각이네. 이제 이런 건 별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아무튼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습관적 킬링타임을 평생 끊지 못하기에
결국엔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이상과 괴리감이 있는 현실을 살게 되고, 꿈조차 잊게 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소소하게든 아니든.


이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본 공식
<행복 = k자유 + k'건강 + k''가족같이 친밀한 관계>
<H = kF + k'F + k''F>  
(k, k', k'' = 개개인마다의 비례상수)

중에서 3요소 모두 다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즉, 3요소 모두 다 마음가짐에 따라 느끼는 것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실과 타협한다고 해도, 이상과 괴리감이 있는 현실을 산다고 해도, 꿈조차 잊는다고 해도
결국 행복한 삶을 사는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 소소하게든 아니든. 그저 마음가짐의 문제일 뿐이다.


이렇게 보면 행복 이게 참 흔하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을 관통하는 삶의 궁극적 목표 또한 역시나 '행복'이다.
단, 소소한 행복이나, 순수하게 마인드 컨트롤에서 오는 철학적 요소가 가득한 행복같은 그런게 아닌 '진짜배기 행복'.

때문에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이상과 괴리감이 있는 현실을 살게 되고, 꿈조차 잊게 되는 삶을 살아가면서 얻는 소소한 행복 따위엔 전혀 관심 없다. 아니.. 관심이 없다 정도가 아니라 내겐 솔직히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엔 불행해 보인다.

(그노무 우주적 관점... 그노무 먼지만도 못한 존재... 그노무 결국엔 내가 우주의 중심... 그노무 그래서 행복하게 살다가 사라지는게 최고.
라는 행복을 궁극적 삶의 목표로 두게 된 과정 이야기는 질리도록 떠들어 댔고 어차피 모두에게 공감되는 이야기도 아니니 생략.)


여담이지만 지금 내가 즉시 떠올린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순서대로)
  •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과 독기를 품고 끊임없이 실천과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
  • 총력을 기울인 대형 프로젝트가 똥망해서 휴지조각이 됐지만, 
    그 실패로부터의 깨달음을 발판삼아 다시 꿈을 향해 도약하며 달려가고 있는 모습.
  • 꿈을 이룸으로써 부가적으로 경제적+시간적 자유를 갖게 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
  • 애인과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

이걸 보면 아무래도 현 시점에서의 내 행복의 공식의 비례상수 비율은 6:1:2 쯤 되는 듯 하다.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과 독기를 품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있는 삶'을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계속 미루고 망각하고 합리화하고 포기하고 나태한 삶을 살면서 꿈만 꾸다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후회와 미련섞인 한탄만 반복하다가 죽는 삶'을 살고있는 나의 모습이 정말 죽도록 끔찍하게 극혐스럽도록 불행해보인다.


그런데 난 여태껏 후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 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그저 예전부터 쭉 가던 편한 길만 계속 걸어갔다.

그 끝에 낭떠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씨발...


...갑자기 너무 밑도 끝도 없이 급 다운된다. 

이쯤돼서 희소식.
  • 몇 주 전에 워프레임을 접은 뒤로 정말 왠만한 경우 아니면 게임을 하지 않았다는 것.
  • 게임 접으니까 유튜브랑 위키 보면서 시간 다 날려대서 걱정했는데 '킬링타임' 자체를 금지하니까 어느 정도 절제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
  • '킬링타임 금지 + 휴식 권장' 이라는 절대적 원칙을 세우고, '게임은 PC방에서' 라는 부가적 원칙을 세워서 잘 지키고 있다는 것.
  • 내 카톡 프로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최근 뭔가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변화가 자주 생겼다는 것.
  • 내일 마지막 노가다 (13일차 , 공사 완공 때문에 중단) 달성시 딱 200만원을 벌게 된다는 것.
  • 내일 노가다가 끝남과 동시에 이틀전 산 책 (마윈 : 세상에 어려운 비즈니스는 없다. / 돈과 인생의 비밀) 독서를 시작할 계획이라는 것.
  • 조만간 제대하고나서 떠나지 못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는 것.
  • 요즘 운동하는 습관을 다시 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요가매트 구입 후 집에서 줄넘기+복싱연습+7분운동:인터벌 트레이닝 반복)
  • 내가 나를 여자 입장에서 본다고 가정해봤을 때 조금이지만 남자친구로서의 가능성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
  • 오늘 정말 매우 보람차고 뿌듯하게 보냈다고 느낀다는 것.
  • 다행히 전역 후 죽은 줄 알았던 각성 세포가 다시 활성화되었다는 것.

정말 길었다.
또다시 변화와 각성의 기회가 찾아오기까지.

그리고 이 글 작성 시간도.


지금 자그마치 4시간이 증발했고 현재 새벽 1시 15분이어서 좀있다 6시에 일어나려면 죽어나게 생겼는데
왜 이리 싱글벙글 하게 되는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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