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 도달 : 폭발

Posted by JUD210
2015.12.25 03:51 다이어리/생각


드디어.

23세가 끝나갈 무렵. 
2015년 12월 24일.

드디어 임계점에 도달했다.


어찌보면 사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소소한 변화들과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변했다고 느꼈던 큰 변화들과
최근에 느꼈던 여러 감정들과
최근에 했던 수많은 이런저런 생각들...

일일히 나열할 엄두가 나지 않는 수많은 요소들이 전부 합쳐져서
드디어 내게 열정과 독기를 심어주었다.



나는 2016년 1월 1일 이내로
서울 노량진 고시촌의 원룸에 들어가서
내 꿈이 망상으로서의 허황된 꿈인지, 실현 가능한 목표로서의 꿈인지 테스트를 해볼 것이다.

이 테스트의 결과가 내 향후 모든 인생의 향방을 송두리째 결정하게 된다.


어찌보면 나 자신 조차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순식간에 일어난 변화였다.
아직도 이게 정말 내가 100% 진심으로 세운 계획이 맞는건지 믿기지가 않는다.

최근 노가다만 끝나면 반드시 무엇이든지간에 진심으로 올인하겠다는 의지가 커져 있긴 했지만,
이틀 전만 해도, 내 꿈을 향하는 수많은 길 중에서 지금 이 길을 선택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었다.


생각해보면
수능을 볼 때도, 재수를 할 때도, 삼수를 할 때도, 작곡에 꿈을 두었을 때도, 군대에서 사업 계획을 세울 때도

항상 '이번엔 다르다! 정말로!' 라고 느끼며 흥분했었지만, 불타오르는 것도 아주 잠시일뿐..

'망각 / 포기 / 편하고 나태한 삶을 벗어나기 싫어하는 경향 / 습관화 실패' 등으로 인해
결국 내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세운 모든 장기 계획 중 성공한 것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아니, 솔직히 고백한다.
난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떳떳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고3 때에는 수능 공부 따윈 뒷켠에 두고 게임하느라 바빴다. 왜냐면 난 이미 당연스럽게 재수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으니까.
내가 제대로 기억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차피 이번 수능은 모의고사랑 다름 없다. 내겐 1년이 더 남았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능 전날에도 약간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했었던 것 같다.

재수기간 및 삼수기간 동안에는 오락실 및 PC방에서 살다시피 했었고, 책을 펼쳐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특히 재수기간중 부모님이 나를 위해 모아뒀던 100만원 이상 가량의 돈을 약 1달만에 전부 '오락실 리듬게임 + 부자 생활 체험'에 탕진했던 적도 있다.

내 재수,삼수 생활은 맨날 군산대학교 황룡도서관에 간다고 거짓말 하면서 군산대 근처 오락실 및 PC방에서 꾸준히 출퇴근을 해온 기억밖에 없다.
심지어 밥 사먹으라고 준 돈 조차도 밥을 굶으면서까지 오락실 게임에 투자했었다.
(참고로, 오락실 리듬게임이 평균 한 판에 500원 = 7~8분 꼴이다 보니 은근 비싸다.)

편의점 알바를 몇 달간 하면서 족히 몇백만은 모였어야 정상인데 실질적으론 한 푼도 없었던 이유 또한 마찬가지다.
알바할 때는 먹을거 사먹으니 돈이 빠지고, 알바 안 할 때는 게임 하니 돈이 빠지고,
그 외에 가정 형편 때문에 아버지에게 몇십만원 드렸더니 어느새 0원.

군대에 가면 달라질까 싶었는데
결국 군대에서조차 작심삼일만 맨날 하다가 어느새 21개월이 훌쩍 지나갔고.

전역 하고나면 달라질까 싶었는데
갓 전역했다는 핑계로 하루종일 게임 및 킬링타임에만 2달 넘게 올인.


이렇듯
나 자신에 대한 깊은 불신의 뿌리는

거짓과 허언과 나태와 자만과 불안과 후회와 킬링타임으로 가득찬 '수능'과 '재수 생활'과 '15.12.24 이전의 삶' 이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로 근본적인 무언가가 다르다.

내 꿈의 실현 가능성 여부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기 때문일까?

노력에 의지력이 소모되지 않는다.
본능이 노력을 원한다.


딱 이틀 전 (23일) 만 해도 어떻게든 모솔 탈출 해보려고 옷 사고, 렌즈 구매 예약 하고, 헤어 알아보고, 화장품 알아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연애 따위엔 관심 조차 가지 않는다.

부모님, 형, 친구, 이성
모두 다 뒷켠에 잠시 놓아두고 잠수를 타고 싶다.

그냥 모든 것을 다 뒤로 하고
내가 지금 세운 목표 딱 하나만 바라보고 전력질주 할 것이다.


오늘 저녁. 크리스마스라서 가족끼리 외식이 계획되어 있는데, 외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바로 가족에게 얘기할 것이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결정은 달라지지 않지만, 나는 내 가족이 나의 결정을 존중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선 아버지의 금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지금으로선 너무 갑작스럽게 큰 부탁을 드리는 것이라
죄송스러울 따름이지만, 시간이 내가 옳음을, 아버지가 옳음을 증명해줄 것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바로 근처 아무 미용실에 가서 '완전히 삭발'을 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잠시간의 여행. 그 도중 서울에 계신 어머니 잠깐 뵙고, 마지막으로 노량진에 들러 생활할 원룸 지정 및 예약.

이후 집에 돌아와서 용달 차를 불러 이사.



이 모든 걸 16년 1월 1일 이내로 끝낼 것이다.

25,26,27,28,29,30,31

1주일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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